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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600㎜ 물폭탄···광주·전남 '우비규환'

입력 2020년 08월 09일(일) 15:10 수정 2021년 06월 03일(목) 12:32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수중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구례군 제공



광주·전남지역에 사흘간 최대 6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흔적은 처참했다.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고, 강·하천이 범람하면서 12명이 사망·실종됐으며 농경지 수천㏊와 주택 2천200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역민들의 가슴속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무너진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덮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곡성 성덕마을 주민 5명과 할머니와 함께 침수된 집을 빠져나오다 물에 휩쓸렸던 담양 8세 초등생 등 곳곳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됐다.

이번 집중호우는 섬진강과 영산강 수계인 곡성, 구례, 장성, 화순, 나주 등에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구례는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읍을 비롯해 17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전체 가구의 10분 1가량이 피해를 입을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화순, 담양, 영광 등서도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전남 곳곳서 발생한 최악의 물난리에 집을 떠나 이재민이 된 2천 700여명의 주민들은 불안, 초조한 시간을 보내며 피해가 최소화되기만을 바랐다.

광주서도 안타까운 피해가 줄을 이었다.

물난리가 난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배수작업 중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동림동 추모관 지하에 모셔둔 1천800개 유골함이 물에 잠기자 뒤늦게 달려온 유족들이 사설 펌프차량 등을 동원해 배수작업을 진행하는 등 고인의 유골을 지켜내기 위해 온힘을 다했지만 침수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10~11일 사이 태풍 북상과 함께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마저 나오는 등 지역민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