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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달구벌’ 환자들 ‘빛고을’도착했다

입력 2020년 03월 04일(수) 18:29 수정 2020년 11월 17일(화) 13:45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달구벌’ 대구의 환자들이 ‘빛고을’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에 도착한 대구 환자들을 지역 주민들은 따스하게 환영, 훈훈함을 더했다.

4일 대구 환자 7명의 도착을 앞둔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방역절차가 철저했다. 입구에서부터 전자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손소독제를 바른 뒤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한 후 입장이 가능했다. 접수처 직원들도 비닐형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자 접수를 받았다.

병원 주변에는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을 맺은 형제입니다. 여러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인근 마을 주민들의 플랑카드가 내걸렸다.

오후 2시 코로나 환자 2가족 7명이 대구를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부분이 증세가 약한 경증 환자였지만 1명은 기침과 발열이 있다는 소식도 함께였다.

환자들을 태운 구급자는 예상보다 빨리 2시간도 채 안돼 빛고을전남대병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도착이 임박하자 광주시 관계자와 병원 측은 환자들의 동선을 다시한번 체크했다.

대구를 출발한 환자들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방호복을 입지 않고 광주로 오고 있었다. 때문에 오염과 전염을 방지하도록 방호복을 가져와 구급차 안에서 갈아입게 한 뒤 병원에 입장시키자는 계획이 현장에서 나왔다.

이윽고 오후 4시께 1차 환자 가족 4명을 태운 구급차가 도착했다. 운전석과 확진자들이 탄 공간이 칸막이로 분리돼 있는 코로나19 전담 이송 구급차였다.

구급차 안에서 방호복으로 갈아입은 환자 가족들은 간단한 옷가지 등이 담긴 가방을 들고 빠르게 응급실을 통해 병원으로 들어갔다.

1시간 뒤인 오후 5시께 2차 대구 환자 가족 3명이 탄 구급차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으로 입장했다. 마찬가지로 방호복을 구급차 안에서 갈아입은 가족은 빠르게 응급실로 들어갔다.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도착한 환자들은 이곳에서 다시 코로나19 재검을 받는다.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코로나19 중증도 분류기준’에 따라 증세별로 나눠 입원 절차를 밟는다.

병원 측은 코로나 환자들로 인한 감염 우려도 대응한다. 대구 환자들이 입원한 공간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일반인들과 접촉을 차단했고, 1미터 간격으로 차벽을 설치했다.

병실 내부는 환기가 되지 않도록 밀폐 조치를 해 공기로 인한 감염도 차단했다. 전남대병원의 감염·호흡기 내과 교수 등 10명의 내과 의료진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향후 대구 환자들이 추가 도착할 경우 광주시와 협의해 간호사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신석 빛고을전남대병원장은 “대구 환자에 대한 정보는 받지 못했다. 재검사를 통해 환자들 상태가 중증인지 경증인지 분류해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에 입원한 환자들이 감염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한편 대구 환자들의 용태를 시시각각 살피며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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