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5분만에 1인 접종 끝" 모의훈련 완료
입력 2021년 03월 19일(금) 15:56 수정 2021년 03월 19일(금) 18:04
지역내 75세 이상 및 특수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규모 접종을 위한 사전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19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서구예방접종센터가 설치돼 운영될 예정인 이곳에서는 오전부터 훈련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등을 비롯해 5개구 60여명의 보건계열 공무원들이 참가한 이 날의 훈련은 백신접종의 매뉴얼을 익히고 진행상황 도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훈련 내용은 백신 준비와 예진 및 접종, 예후관찰 및 응급상황 대처에 대한 사전 점검이 주를 이뤘다.
오전 9시 30분이 되자 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참가자들이 체육관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구 부근에 마련된 발열체크 구역에서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을 진행한 이들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체육관 본관으로 들어갔다.
본관 입구에는 접종 대상자를 확인하기 위한 창구가 만들어졌다. 접종 대상자들의 본인 확인과 초회 접종, 2회차 접종 등의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본인 확인을 마친 접종 대상자들은 예진표가 놓인 탁자로 향한 뒤 이를 작성했다.
접종 대상자들이 예진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백신 준비실에서는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과 생리식염수 희석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백신을 해동하고 생리식염수에 섞어 주사기로 투입하는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렇게 준비된 백신들이 접종실로 모두 배부되자 접종 대상자들이 각자의 접종실로 안내받았다.
접종 대상자들이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치고 접종을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접종 대상자들 가운데서 이상반응을 호소한데 따른 훈련도 진행됐다.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15분 동안 대기하고 있던 대상자 가운데 한 명이 "숨을 못 쉬겠어요"라고 소리치자, 대기중이던 의료진이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의료진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를 곧장 따로 마련된 병실로 옮긴 뒤 산소마스크를 씌웠다.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는 소견에 해당 환자는 응급실로 이송됐다. 환자가 고통을 호소한 순간부터 구급차에 오를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3분이었다. 해당 환자의 응급실 후송까지 마무리되면서 이 날의 훈련은 종료됐다.
이날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을 점검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10여일 전부터 지역 확진자가 하루 1~2명 선으로 대폭 줄어 다행이지만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필수적이다"며 "실전같은 훈련으로 운영체계에 완벽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22일 개소하는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는 4월1일부터 75세 이상 등 일반 시민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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