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TV

[영상] "정화조 비웠는데 왜···" 풍암호수공원 '악취'

입력 2021년 03월 08일(월) 16:54 수정 2021년 03월 12일(금) 16:36

8일 광주시 서구 풍암호수공원 정문 공중화장실 인근 산책로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풍기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시민이 우수관으로 흐르는 하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광주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중앙공원내 풍암호수공원에서 악취발생이 장기화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녹조 등 수질악화로 인한 만성적인 악취 민원에 시달려온 풍암호수공원이 이번엔 화장실 인근 악취 문제까지 제기됐지만 담당 지자체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 주차장 인근 공중화장실 앞 수로. 지표면 빗물이 빠지도록 설치된 우수관에서는 비릿한 소변 냄새가 만연했다. 우수관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서도 악취가 이어졌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화장실 부근을 지날 때마다 분뇨 냄새가 난다는 반응이었다.

산책을 나온 주민 최모(36)씨는 "화장실 근처를 지날 때마다 악취가 난다. 정화조 관리가 미흡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53)씨도 "날이 풀리면 악취가 더욱 심해진다. 정화조에서 우수관을 통해 오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악취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곳은 풍암호수공원 정문 공중화장실 인근 우수관이다. 특히 5m 인근에 정화조가 있다보니 정화조에서 분뇨가 우수관으로 배출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2월에도 우수관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서구는 악취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정화조를 악취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과는 달리 정화조가 우수관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은데다 매년 청소를 하느라 분뇨가 역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저장용량 2만7천ℓ인 풍암호수공원 화장실 정화조는 매년 2차례 비워지고 있다. 2019년 2월과 8월, 지난해 2월과 9월에 각각 정화조 청소가 실시됐고 올 2월 말에도 2만7천ℓ를 비워내면서 악취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호소하면서 서구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서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공원담당 직원이 매일 2차례 순찰을 돌며 호수공원 내 기물을 점검하고 있다"며 "우수관에서 발생한다는 악취의 원인은 아직까지 불명이다. 정화조 관리는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악취 원인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무등일보 TV

무등일보 메뉴

[영상] "정화조 비웠는데 왜···" 풍암호수공원 '악취'

최신 영상

인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