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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남도 매력에 '홀딱' 꿈 이루고자 '폴짝'

입력 2021년 08월 17일(화) 11:21 수정 2021년 08월 31일(화) 14:05

[농어촌으로 U턴, 청년 느는 전남 ①프롤로그]

도시를 벗어나 농어촌으로 간 인구가 지난 해 5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연속 줄던 귀농어·귀촌인구는 전년에 비해 다시 증가했다. 무엇보다 농어촌에 사는 것을 선호하지 않던 30~40대는 물론 20대 등 젊은 층의 귀농·귀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가구는 전국적으로 35만8천591가구, 가구원수는 49만5천7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귀농가구는 1만2천489가구로 전년대비 9.3%(539가구) 증가했다. 귀어가구는 897가구로 0.8% 줄었지만, 오히려 귀어인은 0.8%증가했다. 귀촌가구는 34만5천205가구로 8.7% 늘었다.

2년 연속 감소하던 귀농어·귀촌 인구가 3년 만인 지난해 다시 증가세가 된 것이다. 귀농·귀촌 가구 수는 관련 통계 조사 이래 최대치이다.

◆'도시에만 머무르기 싫다'

전국적으로 귀농어·귀촌 가구 수는 3년 만에 반등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이하 귀촌인이 48%에 육박했고 30대 이하 귀농가구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았다. 이중에서도 전남도가 전국에서 귀농·귀촌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귀농·귀촌 1번지'로 뜨고 있다. 귀촌 가구도 무려 3만가구 이상 늘었다.

'2020년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전남지역 귀농가구는 2천347가구로 전년 대비 333가구(16.5%) 증가해 전국 귀농가구 가운데 전남지역 비중이 18.8%로 가장 높았다. 귀농 전 거주지역 비중은 경기가 20.4%로 가장 많았고, 서울 15.6%, 광주 8.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귀농인 수치 중 30대 이하 263명, 40대 382명, 50대 809명, 60대 706명, 70대 이상 193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귀어가구는 302가구로 전년보다 56명 감소했지만 전남 귀어 가구는 전체의 33.7%로 가장 높았다. 30대 이하 귀어인은 45명, 40대 59명, 50대 110명, 60대 90명, 70대 이상 15명이었다.

지난해 전남의 귀촌가구는 3만377가구로 전년보다 2천104가구(7.4%) 늘었다. 20대 이하 귀촌인은 9천743명, 30대 7천804명, 40대 6천251명, 50대 6천860명, 60대 4천791명, 70대 이상 2천917명이었다.

귀촌가구주의 평균 연령도 45.1세로 귀농·귀어가구보다 10세가량 적었으며, 연령대별 구성비 역시 30대(22.6%)와 20대(20.7%) 비중이 43.3%에 달했다.

◆청년들, 전남으로 농촌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8년 동안 전남에 정착한 귀농어·귀촌자 중 20대부터 40대까지의 젊은 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39세 이하는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40대도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39세 이하의 귀농어·귀촌자는 2013년 각각 905명과 2만209명, 2014년 1천13명과 2만1천405명, 2015년 1천13명과 1만9천18명, 2016년 1천7명과 1만7천88명, 2017년 884명과 1만7천709명, 2018년 877명과 1만7천151명, 2019년 774명과 1만7천123명, 지난해 727명과 1만7천545명으로 파악됐다. 40~49세 귀농어·귀촌자도 2013년 각각 633명과 8천45명, 2014년 658명과 9천10명, 2015년 668명과 7천362명, 2016년 619명과 6천268명, 2017년 585명과 6천939명, 2018년 579명과 6천400명, 2019년 484명과 5천896명, 지난해 516명과 6천251명이다.

청년들의 귀농·귀촌이 늘면서 농업관련 창업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는 청년 농부 육성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후계농업경영인 사업처럼 농지나 영농 시설 및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최대 3억 원의 융자를 지원한다. 금리도 연 2%대로 낮다. 여기에 영농정착금으로 3년간 월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1천800명 선발에 3천5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청년창업농 육성사업에 지원했다. 취업난에 좌절한 청년들과 미개척 분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귀농 앞서 '살아보기'로 맛보기

과거 무작정 귀농·귀촌하면서 주민들과의 불화는 물론 생계에 대한 막막함으로 가로막혀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전남도와 전남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자들의 연착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민이나 농촌 인근 주민들이 최대 6개월까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 기간 중에 작물 재배 기술을 배우거나 영농 실습, 지역민 교류 등에 참여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임시 주거비와 연수비도 지원한다.

특히 전남도는 '전남에서 잘 살(아)(보)기'를 통해 도시민이 농산어촌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거주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을 이해하고 쉽게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남의 농산어촌은 지역 공동화와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귀농산어촌 유치 활동을 벌여 지역에 대한 애착도 키우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전남에서 잘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개 시군 25개 마을에 특화형 4곳과 일반형 21곳을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는 특화형 41명, 일반형 429명 등 모두 470명. 10일 이하의 체험자는 180명으로 전체의 38%, 11~30일 체험자는 125명(25%), 31~60일 체험자는 175명(37%)로 분석됐다. 참가자의 47%인 221명이 수도권에서 지원했으며, 광주는 83명(18%), 경상권 45명(9%), 기타 121명(26%)의 분포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30대 이하의 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참가자 연령대의 대부분은 40~50대로 전체의 45%에 이르는 205명이지만, 그 뒤를 이어 30대 이하 참가자도 135명(28%)으로, 130명(27%)이 참가한 60대 이상의 연령대보다 더 많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살펴보면, 프로그램 유익도는 98점에 이르렀으며, 운영자에 대한 평가도도 97점이다.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역시 95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귀농·귀촌은 퇴직 후 고민한다는 속설에서 벗어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전남 농촌이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창업·취업의 공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전남에서 잘 살아보기' 특화형에 참가한 8명이 취업했으며, 11명은 창업할 예정이다. 또 22명도 취·창업을 준비 중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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