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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오늘따라 한열이를 찾던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네요"

입력 2022년 07월 05일(화) 15:34 수정 2022년 07월 05일(화) 19:28
1987년 6월 9일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35주기 추모식이 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다.이날 유가족이 헌화를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오늘 입고 나온 치마는 엄마가 직접 만드셔서 생전에 입으셨던 옷이고 윗옷은 한 바늘, 두 바늘 엮어서 만들어주신 옷입니다. 오늘따라 한열이를 찾으며 가슴 찢어지게 울부짖던 엄마의 소리가 너무나도 듣고 싶습니다."

5일 오후 1시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제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참석한 큰 누나인 이숙례씨가 눈물을 삼켜가며 한 인사말이다.

이날은 배은심(82) 여사가 돌아가신 후 진행된 첫 추모식으로, 정치계와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배은심 여사 사전 참배 ▲사전공연 ▲민중 의례 ▲인사말 ▲추모사 ▲내빈 인사 ▲추모 공연 ▲유가족 인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진형진 제35주기 이한열 학생추모기획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번 추모식을 준비하면서 왜 추모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결국 제가 찾은 답변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찾았어도 방심하면 똑같은 피해자가 더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제 주변 사람일 수 있다'였다"며 "아직도 이 열사가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열사의 역사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에서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이인숙 연세민주동문회장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은 배 여사의 유지이며, 또한 이 열사를 온전하게 기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화 생존의 현장에서 산화한 분들에게 그에 마땅한 존중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 시동을 걸겠다"며 "그것이 돌아가신 배 여사에 대한 저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반드시 법안 통과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966년 화순군 능주면에서 태어난 이 열사는 광주 동성중학교와 광주 진흥고등학교를 졸업, 198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다음 해인 1987년 '구속 학우 환영 애국 연세인 총궐기대회'에서 최루탄을 맞은 이 열사는 7월 5일 새벽 2시 사망했다. 이 열사는 지난 2011년 3월 20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