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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영상] 만드리 풍년제 열려

입력 2022년 07월 25일(월) 16:26 수정 2022년 07월 29일(금) 17:04

7월 21일 오전 광주 서창 들녘, 장마철 궂은비가 내리는 중에도 만드리 풍년제가 관광객과 주민 등 200여 명과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창동 농민들이 볏논에 들어가 김매기를 재현하는 행사다.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들판에서 펼쳐지던 우리 전통 농민들의 김매기 작업이 거의 사라졌다. 만드리는 전라도 사투리로 음역 7월 백중을 전후에서 마지막 김매기를 '만드리' 라고 한다. 농사일로 이웃과 협동하는 품앗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중단되었다.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광주 서구 서창동 한옥 문학관 앞 광장, 흥겨운 풍물놀이와 함께 '만드리 풍년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초등학교생들이 행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간단한 행사를 마치고 '농자천하지대본' '만드리 풍년제'가 새겨진 깃대를 앞세우고 들녘 볏논 향하는 일꾼들, 논에 다다르자 일꾼들은 논으로 들어가 김매기가 시작되면서 농요를 부르고 잡초를 뽑아내는 일을 재현한다.

농요와 함께 덩실덩실 춤도 추며 힘든 김매기 작업을 쉽게 하려는 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 있는 농사일이다. 일꾼들은 일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뽑은 잡초를 손에 든 채 춤을 추고 다시 김매기를 하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크나큰 논배미를 거슬러 가며 김매기를 모두 다 끝냈다.

일꾼들은 논에서 나와 김매기를 마친 후 상머슴을 조형물 황소 등 태워 집으로 향한다. 풍물 소리에 상머슴이 소 등에서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소리꾼의 신명 나는 농요의 선소리에 따라 모두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들판에 울려 퍼져나갔다. 깃대와 황소를 앞세운 일꾼들을 대문 앞에서 기다리던 논 주인은 상머슴에게 수고했다며 술을 따라주며 대접한다. 두 시간 가까이 펼쳐진 유서 깊은 전통 민속행사,

주인이 집 마당에 푸짐하게 차린 음식, 땀 흘린 일꾼들을 위한 한마당 잔칫상이 차려졌다 이를 지켜본 관광객들도 점심을 같이하면서 풍년제의 풍부한 인심도 베푼다.

만드리 풍년제는 오는 10월에 광주를 대표해서 전국 민속대회에 광주광역시 대표로 전국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조상들의 힘들었던 농사일이 발전된 현대문화로 자리바꿈이 되면서 점점 잊혀 가고 있다. 전통을 이어가는 서창 만드리 풍년제가 그 맥을 이어 갈 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도 산교육이 될 것이다. 선인들의 농경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름 내내 힘든 농사일 속에 마을 주민 모두의 화합을 다진 만드리 풍년제, 우리 농촌의 이름다운 풍속을 보여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최찬규 시민기자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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