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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년 02월 06일(월) 18:00 수정 2023년 02월 06일(월) 19:42

'청보호' 전복 사고가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구조당국이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4명에 대한 수색과 인양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6일 오후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 청보호가 전복된 사고 현장인 이곳은 매서운 날씨 속 인양 준비 작업과 잠수사들의 수중 수색이 한창이었다.

사고 직후 180도 뒤집힌 청보호 바로 옆에는 인양을 위해 전날 밤 도착한 민간구난업체 예인선이 바짝 붙어 있었다. 청보호는 예인선 위에 올려진 크레인에서 내려온 와이어에 연결돼 선미 부분이 위로 살짝 들어올려진 상태로 물 위에 떠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체 대부분이 물 속에 잠겨있어 온전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사고 직후 침몰을 막기 위해 좌우측면에 설치된 6개의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뒤집힌 청보호 선체와 그 주변에서는 수중 수색이 이어졌다. 잠수사들은 한 자릿수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도 소리만 들리는 망망대해를 누비며 지체없이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한시 급히 찾기 위해 바닷속을 오갔다.

사고 해역 주변으로는 군함들이 원형으로 진을 치고 있었으며, 해경 경비함정들도 물살을 가르며 잠수한 대원들을 돕는 동시에 수색 현장을 통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아 수중 수색 현장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들은 타들어가는 마음을 붙잡고 수색 작업을 잠시 지켜본 뒤 실망감과 허탈함만 안고 사고 현장을 떠나야 했다.

구조당국은 유실 방지망 설치가 끝나는 대로 청보호를 인양해 선내 수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종자 가족 모두가 선체를 인양해 수색한다는 해경의 계획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해수 온도가 낮아질수록 익수자 생존시간도 급격히 줄어드는데,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9~10도로 낮았으며 시야 확보도 어려워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뒤집힌 청보호를 임자도 인근 안전지대로 옮겨 인양을 시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께 선원 12명(한국인 9명·외국인 3명)이 승선한 24t급 근해자망어선 청보호가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직후 목포광역해상관제센터(VTS)의 구조요청을 받은 광양프론티어호에 의해 사고 50여분만에 유모(47·경남)씨와 손모(39·부산)씨 인도네시아 국적 A(23)씨가 구조됐다.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5시46분께 신원미상의 실종자 1명을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선체 내부에서 발견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17분께에는 선체 내부에서 선원 여모(54)씨가 사망 상태로 발견돼 수습됐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기관장 김모(65)씨가 기관실 인근 침실에서 실종자 중 가장 처음으로 발견됐고, 오후에는 선미 쪽에서 선원 이모(58)씨와 주모(56)씨가 잇따라 수습됐다.

실종자 9명 중 5명이 수색 사흘째 연이어 발견됨에 따라 남은 실종자는 선장 포함 4명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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