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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 청춘들, '불금' 즐기다가 그만

입력 2021년 03월 26일(금) 17:04 수정 2021년 03월 26일(금) 18:18

"동전 노래방"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과 충장거리. 2주 새 동전 노래방발 확진자가 15명이 나온 곳입니다.

26일 오후 찾아간 동명동과 충장거리에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때문인지 통행량이 크게 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골목 안에 자리한 조선대 노래방과 동명동 식당에는 오가는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10분 동안 이곳을 지나친 행인은 겨우 5명 안팎. 활기 넘치는 10m 옆 거리와 대조적이었습니다. 정적만이 가득해 한순간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을 들게 할 정도입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이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골목을 통과하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우회하는 행인도 있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긴 한숨을 내쉽니다. 문을 닫은 가게도 보였고, 일부 상인들은 오지 않는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또 다른 장소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연쇄 감염이 발생한 충장동 동전 노래방은 점심시간에 문을 닫았습니다. 충장로 큰길에 자리한 터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보였지만, 아무도 동전 노래방 진입로에 발길을 옮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스쳐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풍경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감염된 확진자들이 대부분 대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활동량이 왕성한 젊은 청년들의 특성상 많은 곳에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동전 노래방발 확진자들도 그랬습니다. 노래방 방문자들은 이후 동구 동명동 모 주점과 음식점, 커피숍 등지에서 지인들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n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또 증세가 발현돼도 단순 몸살로 여기고 잘 버티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더욱이 금요일 저녁만 되면 불야성을 이루는 동명동과 충장동에는 청년들이 거리두기는 잊은 채 마시고 즐기고 있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킵니다.

사후약방문처럼 확진자가 나온 곳만 피하기보다, 평소 방역에 철저히 신경 쓰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정수연기자 suy@srb.co.kr·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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