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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영상]명인에게 듣는 전통예술 서각이란

입력 2020년 07월 21일(화) 09:43 수정 2020년 11월 17일(화) 13:27
나무나 돌 등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 만든 작품이 서각이다. 정규석 시민기자

나무나 돌 등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 만든 작품이 서각이다. 서각의 출발은 인류 역사의 출발과 함께한다. 오늘 우리가 고대 인류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갑골문자 역시 거북등 껍질에 상형문자를 새겼다. 세계최고 목판본인 우리 나라 국보 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淨光大多羅尼經 신라 경덕왕 751년), 국보 제 32호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팔만대장경(八萬經萬大藏經 고려 고종 1236~1251)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고려후기 1377년) 등도 나무나 금속에 글자를 새겼다. 이렇듯 서각은 우리 전통문화와 함께 발전해 온 우리의 전통 공예 예술이다.

광주북구에서 활동중인 김종관 서각명장은 40년이 넘게 서각을 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 공장에서 목형을 하면서부터 서각에 관심을 두었다. 그는 서각 역시 과거로부터 미래로 변화하고 있는데, 변화의 기반은 원형이기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통서각은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3색 이상을 쓰지 않는데 반해, 현대서각은 글보다는 다른 특색 있는 기교를 넣어서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서각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물이 필요한데, 서고는 초안으로 글이 적혀 있거나 그림이 그려진 종이다. 조각을 하는 도구로 삼각 칼, 마무리 칼 등 여러 모양의 서각 칼과 망치가 있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사용되는 재료는 나무다. 나무는 가죽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나무를 망라한다. 나무마다 각자 갖고 있는 특생이 있다. 또 같은 나무라 하더라도 무르고 단단한 부분이 있으므로 만들 작품에 따라 나무 종류를 고르고 잘라 쓸 부분을 선택해 가공한다. 예전에는 톱이나, 대패를 손으로 잡고 나무를 가공했으나, 요즘엔 기계톱, 기계대패를 이용한다.

서각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선택한 서고를 가공한 나무에 붙인 후 서각 칼과 망치를 이용해 서고의 글자나 그림을 음각이나 양각 또는 양음각으로 파낸다. 보존성과 입체감을 살리기 위한 색칠이 마지막 과정이다.

김명인은 서각할 때 주의할 점은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서두르다 보면 실수할 수 있으며, 실수한 부분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칼과 나무가 만나는 각도는 45도 각도로 유지해야 한다. 칼을 잡은 손은 몸에 붙여서 몸하고 칼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한 마디로 칼하고 몸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서각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자세 또한 중요하다.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여야 한다. 초벌 서각이 끝나면, 마무리 칼로 다듬어 줘야만 뾰족한 부분이 사라져 칠하기가 좋고 칠이 오래 간다.

김 서각명인은 "요즘 베이비붐 세대들이 정년퇴직을 하고, 시간에 여유가 생겨 찾아 오는 분들이 많은데, 서각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다.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서각은 심신수양에 아주 좋습니다. 주제와 소재는 주위에 많이 널려 있고요, 자기가 만든 작품으로 선물도 할 수 있고, 또 경제적으로 돈이 들지 않으니까, 취미로 배우기에도 좋다고 자부합니다."라며 서각 배우기를 권고한다.

최근 광주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단계이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게 예방이다. 지금 우리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다. 기침예절을 지키고, 마스크를 쓰는 게 바로 예방주사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며 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서각을 추천한다. 서각은 버려지는 나무에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촬영·편집 정규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