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맥쿼리 광주시청 방문, 피켓들 항의에 급퇴장
입력 2021년 07월 07일(수) 16:24 수정 2021년 07월 12일(월) 18:35
'광주 제2순환도로 혈세 빨대'라는 오명을 지닌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지분 100% 인수를 두고 적잖은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맥쿼리 측의 정면돌파 카드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투자자 이익 극대화 집단'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며 수 차례 발표한 입장문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첫 대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서범식 대표이사, 박진욱 전무 등은 7일 오후 광주시의회 3층 기자실을 찾았다가 5분여만에 쫓기듯 청사를 떠났다.
해양에너지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맥쿼리 측은 경영 방식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광주시를 찾아 문화경제부시장 등과의 짧은 차담회 후 기자실을 찾았지만 광주·전남 9개 시민단체·정당으로 꾸려진 '투기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 시민대책위'(대책위)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서 대표이사 등의 광주시청 방문 소식을 듣고 시의회 기자실 앞에서 목소리를 내던 이들은 맥쿼리 측 관계자들이 나타나자 욕설을 내ㅂㅐㄷ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서 대표이사 등은 부랴부랴 기자실을 떠났다.
대책위의 이러한 강경 행보는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 활동이라는 공적인 명분에도 불구하고 반론권 기회 조차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뒷말이 나온다.
이날 맥쿼리 측의 광주시청사 방문은 해양에너지 인수 후 첫 대표이사 대면 공식 입장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자리다.
대신 맥쿼리 측은 '해양에너지 인수관련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도시가스요금 산정 법률기준 준수 ▲기존 자본구조 준수 ▲근로자 고용승계 ▲신재생에너지(연료전지) 발전량 확대 등 지역경제 기여 및 고용 창출 ▲시민사회단체 소통 및 사회공헌활동 적극 참여 등이다.
맥쿼리가 해양에너지 인수 후 도시가스 공급 요금 폭탄 인상과 근로자 대량 해고를 단행 할 것이라는 지역사회 우려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한편 광주지역의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은 지난 2017년 1.76%(1.52원/㎥) 인상한 것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간 동결 상태다. 하지만 노후화된 설비 투자비용 증가, 인건비 부담 등의 여파로 매년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투기자본인 맥쿼리가 해양에너지 인수 완료 후 공공요금을 폭탄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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