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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5·18 앞에 고개 숙이더니···윤석열 의외 발언들

입력 2021년 07월 18일(일) 16:09 수정 2021년 07월 19일(월) 14:28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묵념을 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야권 장외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선언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지속적인 보수 편향 행보와 '처가 리스크'로 지지율이 하락한 윤 전 총장이 호남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을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이후 박관현 열사 등 5·18 열사들의 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넋을 기렸다.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오래 전 광주 근무하던 시절에 민주화 열사들을 찾은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려오면서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열사들을 보니까 아직도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김남주 시인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그러면서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광주·전남이 고도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저도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화 시대 성장에서 소외됐다는 '호남홀대론'으로 민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광주가 경제 번영을 구가하고 세계에 내놓아도 될 산업 금융도시가 돼야 한다"며 더 적극적인 경제 발전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넣자는 여권의 주장에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권 선언 전인 지난 5월18일에도 "5·18민주화운동은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며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하는 등 5·18에 대해 그동안의 어떤 보수 정치인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묘지 참배 이후에도 분주한 광주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에는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옛 전남도청을 찾아 5·18유가족 모임인 오월어머니회와 차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 충장로 상가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대권선언 후 줄곧 현 정부를 비판하며 보수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터다. 지지율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특히 중도층 지지세가 약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과 5·18 행보는 중도층 지지율 회복과 함께 호남과 일부 진보층까지 외연 확장에 나서겠단 전략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5·18 담론을 넘어 호남민의 경제적 갈증을 적절히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18일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낼 수 있는 최상의 메시지를 낸 셈"이라며 "정의, 민주주의, 5·18과 같은 민주당에 유리한 프레임이 아니라 민생 경제 프레임으로 가겠다는 의미다"고 평가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