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엄마가 일금이 돼라했는데 삼금이 됐네요" 유쾌한 안산씨
입력 2021년 08월 04일(수) 15:31 수정 2021년 08월 05일(목) 00:37
"다음 목표는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하계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안산의 시선이 이제는 양궁 세계신기록 갱신을 향한다.
안산은 "다음 목표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지만 세계 신기록이 더 큰 기록이기 때문에 양궁을 하는 동안 세계신기록을 갱신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안산은 "시합 때 평정심을 찾는 것과 바람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기 위해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앞으로의 훈련 방향도 덧붙였다.
안산은 앞서 지난 23일 올림픽 랭킹라운드에서 680점을 쏘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후 기존 기록이었던 673점을 갱신한 바 있다. 현 양궁 세계 신기록은 지난 2019년 세계양궁선수권에서 강채영이 수립한 692점이다.
안산은 올림픽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로 개인전 결승서 맞붙었던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엘레나 오시포바를 꼽았다. 안산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시포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은 당시를 회상하며 "떨리기도 많이 떨렸지만 활을 쏜 직후 '이건 10점이다'는 확신이 들어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후 상대선수가 활을 쏘고 나서는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도자선생님이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산은 3관왕의 비결로 '멘탈'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운동할 때만큼은 모든 것이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또 스스로 차분하려고 노력했고 훈련할 때 올림픽무대라고 생각하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훈련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비결을 밝혔다.
안산은 지난 7월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혼성 준결승에서 안산이 쏜 화살이 이미 과녁에 꽂혀 있는 김제덕의 10점 화살을 뚫고 똑같은 위치에 꽂혔다. 이른바 '로빈훗 애로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세운 목표 중 하나가 중계방송 때 로빈훗 애로우를 만드는 것 이었는데 그걸 달성해서 기쁘다. 또 IOC 올림픽박물관에 화살이 영구적으로 보관된다는데 영광스럽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산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엄마가 올림픽 가기 전에 장난으로 '일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일금이가 돼서 와라'라고 하셨는데 삼금이가 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엄마 사랑해. 아빠도 사랑해"라며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밝혔다.
한편, 안산의 소속 대학인 광주여대는 4일 광주여대 대학본부 국제회의실서 '2020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선수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광주여대 이선재 총장을 비롯해 광주여대 양궁부 김성은 감독, 안산의 학창시절 은사(노슬기·박현수·이선미)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안산은 이선재 총장과 김성은 감독의 목에 올림픽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는 등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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