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신양파크, 시민호텔 리모델링 끝층엔 생태전망대
입력 2021년 11월 03일(수) 15:45 수정 2021년 11월 04일(목) 17:14
무등산국립공원 기슭에 위치한 옛 신양파크호텔이 전망대를 품은 생태시민호텔로 활용된다.
시설 매입에만 수 백 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예정으로 전환 비용을 최소화 해야 하는데다 법률상 용도 변경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숙박업은 유지하되 공공성까지 갖춘 활용 방안을 도출했다는 것이 민관정위원회의 설명이다.
전망대를 품은 생태시민호텔은 일대 생태 여건과의 조화는 물론 미흡한 관광자원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랜드마크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가 나온다.
무등산 난개발 방지 및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위원회는 3일 오후 옛 신양파크호텔 현장에서 대시민 중간보고회를 갖고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3대 원칙 및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시민 중심의 무등산 공유화 거점 ▲무등산권 생태보전과 기후위기 대응 구심점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등산 가치의 세계화 등을 원칙으로 세우고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호텔 부지와 주차장 등은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무등산 생태시민정원으로 조성된다.
호텔 건물은 숙박 기능이 유지된다. 생태·친환경적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3층부터 6층까지를 호스텔 또는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생활형숙박시설, 이른바 레지던스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꼭대기 층에는 무등산과 광주 도심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건물 1·2층은 다양한 문화·정보 교류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광주시와 민관정위원회는 유스호스텔(청소년수련시설), 복합쇼핑센터 등으로의 활용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시설이 관광진흥법에 의거한 숙박업으로 허가된 터라 용도 변경시 활용 범위 축소, 재정 부담 등이 우려돼 기존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 실제로 해당 부지는 자연녹지인 탓에 건물 신축 시 지상 4층까지로 층고가 제한된다.
허민 민관정위원장은 "무등산 보존을 위한 민·관·정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공유화 원칙과 활용방안 줄기를 마련했다. 의미있는 구체적 활용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광주시는 민관정위원회의 제안을 토대로 기본계획 구상 등 세부적인 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대화와 소통을 통한 협치행정으로 누구나 찾아와 머무를 수 있도록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무등산을 난개발로부터 지켜내고, 공익적 가치를 높여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초 무등산국립공원의 난개발을 막고 공유화를 위해 옛 신양파크호텔과 부지를 공공 매입한 광주시는 최근 매입규모를 369억원 수준에서 잠정 결정하고 활용 방향에 대한 내부검토를 벌여왔다. 당초 이곳에는 고급빌라촌 건설이 계획된 바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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