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무궁화 기운 받아 평화와 번영 가득하길"
입력 2021년 12월 21일(화) 17:05 수정 2022년 01월 16일(일) 17:31
60년 동안 무궁화만 그려온 '무궁화 화가' 조동희 옹이 혼란스러운 오늘날, 우리나라의 번영과 언론의 참 역할을 기대하며 작품을 무등일보에 전달했다.
'무궁화 화가' 조동희 옹이 21일 무등일보를 방문해 작품 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기증식은 장인균 무등일보 사장과 박지경 디지털편집국장, 김승규 사우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60호 크기의 작품 공개와 설명으로 진행됐다.
작품은 다양한 무궁화의 모습을 담아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궁화는 물론이고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의 희귀한 무궁화까지 담겼다. 이와 함께 조 옹은 작품에 정의와 평화, 소통의 시대를 소망하며 언론 역할에 대한 당부가 담긴 글귀도 남겼다.
'백두산 천지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금강산에서 월출산까지 태극기 휘날리는/아름다운 이 강산에 꽃 중에 꽃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정의와 자유가 춤추고/평등평화가 물결치는 행복의 꽃으로/피고지고 평화와 번영으로 하나되어 하나로/통한 하늘아래 막힌 것을 뚫고 끊어진 것은/이어서 서로의 가슴에 사랑의 창문을 내자'
이번 작품 기증을 위해 조 옹은 하루 한두시간씩 꼬박 붓을 들어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작업에 임했다. 아흔 하나의 나이에도 매일 같이 작업하는 시간을 갖고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운동하며 건강 관리까지 힘쓰고 있는 그다. 지난 7월에는 영암에서 그룹전을 갖기도 했으며 지금도 50호, 60호, 100호 크기의 작품들을 조금씩 작업 중이다.
조 옹은 "나이가 있다보니 사실 붓 들기도 쉽지가 않지만 힘 닿는데까지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건강 관리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건강이 허락해줄지는 모르겠다. 건강이 허락해준다면 '백만송이 장미'라는 말이 있듯이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오천만 송이 무궁화'를 그려보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증의 말로 "무궁화를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꽃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리스도 찬송가에도 나오는 꽃이 무궁화다. 그만큼 고귀한 꽃"이라며 "사랑과 영광 등이 담긴 무궁화의 기운을 받아 우리나라도 평화와 번영이 가득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동희 옹은 충장로 최초의 아파트 삼양빌딩, 당시 최고 높이 건물이었던 전일빌딩 등을 설계한 건축사였다. 전일빌딩을 마지막으로 붓을 들었다. 이후 1980년대 초부터 무궁화에 천착해 '무궁화 화가'로 작업해왔다. 한국미술공모대상전 대상 등을 수상하고 현충원 광장 초대전을 비롯해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또 1984년 방한한 교황 바오로 2세가 그의 그림을 구입하기도 했으며 청와대, 미국 백악관, 국립현충원, 공동경비구역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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