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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차세대 4번타자' 황대인의 욕심

입력 2022년 02월 07일(월) 15:56 수정 2022년 02월 07일(월) 17:01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에 임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모든 면에서 아쉬웠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거포유망주' 황대인(27)이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2015년 KIA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딘 황대인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타자유망주에게 수여하는 0.412백인천상의 초대 수상자이기도 할 만큼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항상 그 기대는 아쉬움으로 물들었다. 황대인은 데뷔 이후 한 차례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2할 언저리를 맴돌았다. 거포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홈런도 5개를 넘긴 시즌이 없었다.

2016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갈 무렵 황대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렸다.

지난해 황대인은 데뷔 이후 최다인 86경기에 출전해 2할3푼8리의 타율과 13홈런 45타점으로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냈고 가장 많은 타점도 올렸다. 다가올 시즌에는 가장 유력한 주전1루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황대인은 지난해에 대해 "모든 면에서 아쉬웠다. 출루율에서도 아쉬움이 많았고 득점권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고 회상했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황대인은 비시즌 동안 팀 선배 최형우(41)와 함께 전주에서 미니캠프에 참여해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최)형우 선배님께 많이 배우려고 갔고 많이 배워왔다"면서 "타격면에서 바꿔서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이 좀 기대가 된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간결하게 치려고 스윙을 바꿨다. 전주에서 선배님과 이야기하는데 작년에 스윙을 너무 크게 한다고 하셨다. 그러다보니 컨택이 안되고 인플레이타구가 많이 안 나왔다. 자연스럽게 출루율도 떨어졌다. 올해는 볼넷을 많이 얻어 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형우 선배가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할 줄 몰랐다. 함께 하다 보니 몸이 잘 만들어졌다. 너무 만들어져서 불안하다. 잘 만들어도 불안하고 안 만들어도 불편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대인은 젊은 나이와 함께 장타력을 갖춰 KIA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4번타자 후보로 꼽힌다. KIA는 나성범과 최형우라는 두 거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좌타자이기 때문에 우타자 황대인이 그 사이에 이름을 올린다면 KIA라인업의 무게는 배가 될 수 있다. 그는 "(4번)욕심은 있다. 하지만 타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손사래를 떨었다. 이어서 "지난해 후반기 4번으로 많이 나가다보니 득점권 상황이 많이 생겼다. 처음엔 많이 부담이었는데 하다 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곧바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 나도 안아프고 시즌을 완주하며 타점을 80개정도는 하고 싶다. 타점을 올리다보면 안타도 홈런도 나오고 팀이 이길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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