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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년 만의 함성...기아챔피언스필드가 들썩였다

입력 2022년 05월 01일(일) 16:59 수정 2022년 05월 02일(월) 11:08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코로나19로 사라졌던 야구 팬들의 육성응원이 2년 여 만에 돌아왔다.

KBO(총재 허구연)는 지난달 26일 경기에 앞서 "정부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야구팬들이 더 즐겁게 프로야구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한 경우 육성응원을 허용하는 자체 매뉴얼을 시행한다"고 알렸다.

그동안 야구장을 찾아 극적인 홈런과 화려한 수비를 보면서도 환호성을 내지르지 못했던 팬들은 이제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마든지 목을 놓아 소리를 지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달 26일부터 KIA가 수원원정을 떠나 KT위즈와 경기를 갖는 바람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 것은 지난 29일이 첫날이었다.

광주에서의 첫 삼성 3연전 마지막 날이었던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1회 말 KIA 김선빈이 상대 투수 뷰캐넌의 3구째를 받아 중전안타를 치자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고함소리가 쏟아졌다.

관중들의 응원소리에 힘을 얻은 탓인지 KIA는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박동원, 최형우의 4사구 출루, 황대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엮어 2점을 먼저 얻어냈다.

KIA가 득점을 올리자 관중들은 또 다시 그동안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내는 듯 한 함성을 질렀다. KIA응원단은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함성을 유도하면서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KIA팬 김의현(27)씨는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소리 내 응원을 하니 너무 신난다"면서 "이 맛에 야구장을 오는데 그동안은 야구장에 와도 온 것 같지가 않았다. 육성응원이 풀리니 관중들도 더 많이 찾아온 듯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육성응원이 가능해지자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증가하고 있다. KIA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를 찾은 관중의 수는 7천321명이었다. 30일에도 1만993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1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1만1천555명이 야구장에서 KIA의 승리를 응원했다.

올 시즌 KIA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가 5천576명임을 감안하면 육성응원 허용의 효과가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팬들이 너무 많이 와주시고 응원의 함성을 들으니 힘은 났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죄송할 따름이다"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나 김 감독의 각오와는 달리 KIA는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삼성타선을 상대로 최고 147㎞의 직구를 포함해 101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으나 9회 말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면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양현종은 2회 강민호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통산 1천703개째 탈삼진을 잡아내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갖고 있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갱신했다. 양현종은 이날 4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1천706개로 이 부문 타이거즈 랭킹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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