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콸콸콸' 광주 절수 노력에 찬물
입력 2023년 02월 12일(일) 15:39 수정 2023년 02월 12일(일) 19:02
광주 상수도 상당수를 공급하는 남구 덕남정수장 송수관 밸브 고장으로 광주 일부 지역에 단수 조치가 시행되며 시민들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가뭄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체의 '물 절약'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2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이하 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서구와 남구, 광산구 지역에서 단수 조치가 이뤄졌다. 이 지역은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데, 이날 오전 4시20분께 덕남정수장의 정수지 송수관 입출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이다.
본부는 단수 없이 밸브를 복구하려 했으나 이에 실패하자 정수장 급수 중단을 결정했다. 오후 1시부터 단수하기로 하고 오전 11시40분께 재난문자를 보내 이를 알렸다. 또 교통방송 등을 통해 안내를 진행했다. 단수하는 동안 서구·남구·광산구와 북구 일부 지역까지 포함해 약 100만명가량의 시민들이 이번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갑작스러운 재난문자로 휴일을 맞은 시민들은 부랴부랴 욕조에 물을 받는 등 단수 대비에 진땀을 빼는가 하면, 식당 영업에 차질을 빚거나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겪는 사례도 속출했다.
서구 치평동 거주민 이모(25) 씨는 "오후 늦게 일어났더니 이미 단수된 후였다"며 "세탁기를 못 돌리게 된 것은 물론이고 정수기나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어 황당하고 곤란했다"고 말했다. 단수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다는 남구 행암동의 한 분식집 종사자는 "언제 단수조치가 끝날지 몰라 답답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물절약 동참'을 주문하던 행정당국이 허무하게 수자원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수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오전 9시께부터 주변으로 흘러 넘치면서, 수돗물 수만 톤가량이 정수장 밖으로 흘러넘쳤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재난대책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 주재 상수도 사고수습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특히 광주시와 자치구는 단수 시행 조치 이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또 정수장 유출수가 주택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빛고을건강타운 하수관로로 배수처리될 수 있도록 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인기 영상
- 1[시민기자영상]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 즐기는 가을
- 2[시민기자영상] 장성 황룡 꽃강에서 가을을 즐기는 시민들
- 3[시민기자영상]아름다운 백암산 단풍여행
- 4[한국언론진흥재단·본보 공동 석곡중학교 일일기자체험] 곡성 '백세미' 전국 최고쌀로…
- 5한우 1% 최고급 전문 식당의 비결
- 640주년 맞으며 정태춘씨 노래 '5·18’ 재조명
- 7[시민기자영상] 이강하미술관, 5·18 40주년 특별전시
- 8[시민기자영상] 장성 황룡강변, 아름다운 꽃길에서 찾는 여유로움
- 9[시민기자영상]명인에게 듣는 전통예술 서각이란
- 10[시민기자영상] 광주에서 즐기는 편백나무 숲 삼림욕